내시경 검사, 한국인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집 근처 병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암과 같은 위험을 대비하여 꾸준한 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말라"고 권장합니다. 환경 오염이 이러한 권고의 배경이 되는데, 왜 내시경 검사와 환경이 연관이 있을까요?
내시경 검사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여 안전성을 유지합니다. 의료진은 장갑, 앞치마, 내시경 장비, 조직검사에 사용되는 장비 등 모든 검사 단계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합니다. 한때는 재사용 가능한 장비도 있었으나, 감염 위험이 있어 현재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매립됩니다. 미국에서는 내시경 검사 1회당 약 2.1kg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추산한대로 대한민국에서는 내시경 검사로 약 9498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약 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검사 건수가 늘어나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검사 건수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을 염려하여 필요 이상으로 검사를 받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용종절제술 후 3~5년 후에 대장암 예방을 위한 추적 검사를 받을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권장 시점보다 빨리 내시경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대장내시경을 불필요하게 많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족력과 이상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45~50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고,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다면 5년마다 재검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년마다 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일회용품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검사 건수를 줄이고 의료폐기물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환자들이 정석대로 검사 주기를 지키는 것이 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병원 방문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병원의 친환경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환경 문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친환경 운동은 의료계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기 위한 좋은 출발점입니다. 의료계 리더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친환경 의료 활성화는 더욱 지속될 것입니다. 의료계가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환자와 환경을 모두 위한 혁신적인 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