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백서

숙취의 왕, 막걸리로 취하면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는 이유.

by OK2BU 2023. 12. 23.
반응형

술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숙취입니다. 그런데 왜 막걸리나 와인을 마신 후에는 고량주보다 더 심한 숙취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비밀은 발효주에 숨어있는 '불순물'에 있습니다.

 

숙취의 왕, 막걸리로 취하면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는 이유.
발효주와 숙취의 관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는다면, 더 즐거운 술자리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수와 숙취의 오해

많은 사람들이 도수가 높을수록 숙취가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숙취의 원인은 알코올 자체가 아니라 알코올이 생성되고 분해될 때 나오는 불순물, 특히 아세트알데하이드입니다. 이러한 불순물은 증류주보다 발효주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와인이나 막걸리를 마셨을 때 더 강한 숙취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발효주 제조과정에서는 쌀이나 과실을 발효시키면서 여러 미생물이 화학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성분 뿐만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비롯한 메탄올, 에스테르, 페놀, 탄닌과 같은 불순물도 생성됩니다. 특히 메탄올은 인체에서 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로 분해되며 미주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숙취를 유발합니다.

 

발효주와 아세트알데하이드 함유량

숙취의 정도는 알코올 도수보다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발효주는 발효과정에서 술 자체에 다량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증류주인 위스키, 보드카, 소주 등은 여과와 증류과정을 통해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불순물들이 크게 제거됩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 39%인 보드카 1L에는 3~7.2 mg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알코올 도수 12%인 와인 1L에는 34~70.8 mg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발효주에서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훨씬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와인이나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는 도수가 낮아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기도 합니다.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우리 몸은 더 많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처리해야 하므로 와인이나 막걸리를 마신 후에는 숙취가 더욱 더 풍성해지는 것이지요.

 

숙취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음주 습관

술을 마시는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면, 숙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천천히 마시고, 과음은 피하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안주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술을 선택할 때에도 주종에 따라 숙취 정도가 다르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주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는 탄산가스로 인해 알코올의 체내 흡수가 빨라져 숙취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효주와 숙취의 관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는다면, 더 즐거운 술자리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