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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백서

'코란도+무쏘' 한국 SUV의 전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별세

by OK2BU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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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쌍용그룹을 재계 서열 6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는 78세.

 

성곡언론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석원 전 회장이 오늘 새벽 3시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성곡은 김 전 회장의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호헌한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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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기업가인 동시에 국내 동계 스포츠와 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구 출신인 김 전 회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후 1966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는 미국 유학 중인 1970년에 귀국하여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으며, 베트남전에도 수색 중대원으로 10개월간 참전하였습니다.

 

1975년,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그는 당시 30세의 어린 나이에 쌍용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쌍용그룹은 1939년 대구에서 시작한 비누공장 삼공유지합자회사를 모체로 하여 탄생했습니다. 그 후 1962년 쌍용양회를 설립하여 시멘트 사업을 시작하며 '쌍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1975년 그룹의 지배권을 물려받은 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기업의 규모를 크게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쌍용중공업과 쌍용종합건설을 설립하였으며 석유사업에도 진출하였습니다. 또한 1983년에는 효성증권을 인수하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특히 자동차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여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여 삼성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로써 동아자동차는 1988년 쌍용자동차로 변경되었습니다.

 

 

 

 

 

 

쌍용차는 그 해에 '코란도 패밀리'를 선보이며 국내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실제로 코란도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습니다. 1993년에는 중형 SUV '무쏘'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한 대형 세단 '체어맨'도 선보였습니다.

 

김 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쌍용그룹은 잠시 재계 서열 6위까지 올라서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과 삼미그룹의 김현철 회장과 함께 '재계 3김'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 무대로도 발을 내디누르기도 했습니다. 1996년에는 '정경동반 발전론'을 주장하여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의 경영권은 동생인 김석준 전 회장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룹은 쌍용차의 적자와 IMF 외환위기 등에 휘청거리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1998년에는 쌍용차를 대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 뒤까지도 그룹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1990년대 말에는 해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기업가인 동시에 국내 동계 스포츠와 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4년 용평스키장을 창립하고 리조트로 발전시킨 것은 스키와 리조트 산업의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김 전 회장은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학 시절 스키를 타곤 했는데, 한국에는 산과 겨울과 눈이 있는데 왜 스키를 즐기지 못하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용평에 스키장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는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되어 스카우트 운동에도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1991년 강원 고성에서 개최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1985년 뮌헨 스카우트 총회에서 한국이 제17회 세계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되었을 때 "설악산 야영장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방문해 온갖 변수를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00년부터는 3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WSF)의 의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김석원 전 회장의 유가족으로는 부인인 박문순씨와 아들인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 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이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입니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에 이루어지며, 장지는 강원도 용평에 위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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