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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오늘의 사자성어, '칠전팔기'에 대해 알아보자.

by OK2BU 2025. 4. 19.

성공보다 값진 것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

현대 사회에서 성공은 누구나 꿈꾸는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 성공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과정을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자세, 그야말로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바로 **‘칠전팔기(七顚八起)’**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칠전팔기의 어원과 역사적 배경, 동양 사상과 연결되는 철학적 의미, 다양한 인물 사례,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교육적·심리학적 가치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적인 깊이로 칠전팔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칠전팔기의 한자와 기본 의미

한자 구성

  • 七(일곱 칠)
  • 顚(넘어질 전)
  • 八(여덟 팔)
  • 起(일어날 기)

직역 및 해석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시 일어서는 정신을 뜻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반복을 의미하는 숫자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수한 실패를 딛고도 굳건하게 일어나는 인간 정신의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칠전팔기의 유래와 역사적 배경

불교에서의 유래

‘칠전팔기’는 원래 불교 경전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특히 『법구경(法句經)』과 『화엄경』 등의 고대 불경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좌절과 번뇌를 거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면서 칠전팔기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凡夫七顚八起,後得正覺。”
(범부는 일곱 번 넘어져 여덟 번 일어나야 비로소 올바른 깨달음을 얻는다.)

이처럼 칠전팔기는 단순한 물리적 재기나 성취가 아닌, 정신적 수행과 자아의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실패를 인정하는 철학적 표현입니다.

일본 무사도의 가치관과 결합

칠전팔기는 일본어에서도 **“しちてんはっき (shichiten hakki)”**로 읽히며, **사무라이 정신(무사도)**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명치 유신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이 표현은 끈기, 집념, 충의, 재기를 상징하는 국가적 정신교육의 수단으로 확산되었고, 오늘날 일본 비즈니스 문화 속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로 통합니다.


동양 사상 속 칠전팔기의 철학

유교적 관점

유교에서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한 수양과 도덕적 삶의 실천 과정에서의 실패를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았습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알기만 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이는 끊임없는 노력과 반복, 그리고 실패 속에서도 즐기며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조명합니다. 즉, 유교는 칠전팔기를 수양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도교적 관점

도교에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중시하지만, 동시에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인간도 반복을 겪으며 성장한다는 관점을 강조합니다. 칠전팔기는 그런 점에서 인간이 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경험하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나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역사 속 칠전팔기의 인물 사례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

정약용은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수많은 저작을 남긴 조선 후기의 위대한 실학자입니다. 그는 유배 생활 18년 동안에도 좌절하지 않고 학문을 계속 이어갔으며, 오히려 유배지를 학문적 산실로 만들었습니다.

정약용은 외부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고 꾸준히 일어섰던 인물로, 칠전팔기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링컨 대통령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표적인 칠전팔기의 화신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 1832년: 낙선
  • 1833년: 사업 실패
  • 1838년: 주의회 의장 낙선
  • 1854년: 상원 선거 낙선
  • 1860년: 대통령 당선

그는 거듭되는 낙선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며, 결국 노예제 폐지를 이끌고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칠전팔기의 현대적 해석과 적용

심리학에서 본 칠전팔기

현대 심리학에서는 칠전팔기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회복탄력성이란 개인이 스트레스나 실패, 외상적 사건 이후에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하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칠전팔기는 곧 이 회복탄력성의 전형적인 사례이며, 다음과 같은 요소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 자기효능감(self-efficacy)
  • 긍정적 정서 유지 능력
  • 목표지향적 사고
  • 사회적 지지 체계 활용 능력

교육에서의 적용

교육 현장에서는 칠전팔기의 가치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지도할 수 있습니다:

  • 실패에 대한 관점 전환 교육: 실패를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학습의 기회’로 재정의.
  • 성취보다 과정 중심의 평가 도입: 노력과 도전의 지속성을 인정하는 교육문화 정착.
  •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 함양: 노력과 반복을 통해 지능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 강화.

칠전팔기의 가치와 미래

개인적 차원의 성장 도구

칠전팔기는 자기계발서나 상담 장면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의 말은 때때로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칠전팔기는 구체적인 실패의 경험과 재기의 과정을 함께 담고 있는 유의미한 조언입니다.

사회와 국가적 가치

국가적으로도 칠전팔기의 정신은 위기 극복의 문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IMF 경제 위기나 팬데믹 같은 거대한 좌절 속에서 한국 사회가 보여준 회복력은 칠전팔기의 집단적 실천의 한 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칠전팔기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다

‘칠전팔기’는 단지 멋진 말이나 격려 문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반영하는 깊은 철학이자, 역사적 진리이며, 삶의 자세입니다.

성공은 실패가 없어서가 아니라,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다시 일어나는 사람만이 길을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도 기억하세요. 넘어졌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 그 말 속에 담긴 용기와 희망을 다시 새겨보며 우리 삶의 방향을 재정립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