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중국했다, 연일 상종가 이번엔 고양이꼬치 논란.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위장한 고양이들이 시중에 유통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 사건은 동물권 활동가들이 나무 상자에 갇힌 고양이들이 트럭으로 실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조사하며 드러났다.

 

중국 국영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쑤성 장자강시에서 경찰은 동물 보호 단체의 제보를 받고 출동하여 도축장으로 가는 트럭에서 고양이 1000여 마리를 구조했다. 이들 고양이는 도축된 후 양꼬치나 돼지고기꼬치로 위장되어 시장에 풀려나갈 예정이었다.

 

이 사건은 동물권 활동가들이 나무 상자에 갇힌 고양이들이 트럭으로 실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조사하며 드러났다. 고양이들이 도축장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확인한 뒤, 활동가들은 공안에 신고했다.

 

동물권 활동가들은 육류 가공업체에서 판매되는 고양이가 양고기로 위장되는 이유를 밝혔다. 약 500g에 30위안(약 55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양고기보다 4.5위안(약 830원) 정도로 저렴한 고양이고기를 사용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양이고기를 양이나 돼지고기로 속여 약 5500원에 판매하는 의도적인 행위였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현재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그들이 야생 고양이인지, 반려동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에서 고양이를 식용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이처럼 위장 판매되는 것은 위생상의 문제로 불거졌다.

 

이번 사건을 알게 된 후 중국 내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은 “이 사건은 정말 악랄하다. 정부가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냐” “내가 먹던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사건은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지난 19일에는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영상으로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1년 3월에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중국 내에서 식품 산업에 대한 공공의식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