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네덜란드 증권거래소에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는 동인도회사가 상장되었습니다. 이 회사의 창립자 중 한 명이 공금 횡령 혐의로 쫓겨났는데, 그의 복수심으로 공매도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탄생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가짜 뉴스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린 뒤 싸게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최초의 공매도였습니다. 동인도회사는 이 사악한 투자를 막아달라며 정부에 청원했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증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공매도는 항상 존재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뉴턴은 영국의 식민지 무역을 독점하던 남해주식회사에 투자했지만, 가짜 뉴스에 의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는 "공매도를 반역죄로 단죄하겠다"고 선포했으며, 미국 대공황 당시 공매도가 화두가 되자 미 정부는 공매도에 제한을 둔 업틱룰(uptick-rule)을 만들었지만 공매도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2021년 미국의 게임스톱 사건을 통해 공매도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부실한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하자,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서게 되었고 이에 반발한 개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혼내자"며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급해진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로 인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공매도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고, 문재인 정부는 공매도를 1년 이상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공매도는 투자의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역할도 합니다. 2016년에는 영국 투자자들이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를 부패 기업으로 꼽아 공매도 공세를 펼치자 회사 측에서는 '앵글로색슨의 음모'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분식회계 의혹이 드러나 파산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를 위협했던 중국 루이싱 커피의 회계 부정을 폭로하고, 니콜라 수소 트럭의 사기 행위를 밝혀낸 것도 공매도 투자자들의 공로입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혐오의 대상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심리적인 요소도 큽니다. 공매도로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큰 손실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공매도 투자자는 마치 상어 떼처럼 몰려드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불안정한 증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증시가 존재하는 한 공매도를 둘러싼 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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