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다가오면서 내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피부 가려움으로 고민한다. 환절기에 피부는 주변 환경의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근사한 가려움에서부터는 피부를 긁어 벗겨내고 싶을 만큼의 고통스러운 증상까지 다양하다. 이렇듯 가려움은 증상이 다양하며, 통증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 가려움이 시작될 때는 적절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피부 건조증상은 노인들의 75%에서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장벽을 유지해주는 각질층 내의 지질 함량이 감소하고 표피의 pH는 증가하며, 표피는 얇아지고 능선 구조가 편평해지며, 각질층의 수가 늘어나는 과각화증상이 나타납니다. 결과적으로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표피는 건성 피부의 악화, 가려움 발생, 자극에 대한 민감성 증가 등 피부 장벽의 손상을 보이게 됩니다.
피부의 지질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세 가지 주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들의 총 양이 감소하며, 특히 콜레스테롤과 세라마이드 지질이 더 많이 감소합니다. 반면 젊은 피부에서는 이들 성분이 3:1:1의 몰비로 혼합되어 피부 장벽 기능을 촉진시킵니다.
피부 표면 pH의 변화도 노화 피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pH가 변하면 피부에 보습을 주는 세라마이드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게 되어 피부의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탈락하고 각질 세포 간의 결합력이 약화됩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 pH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80세 이상의 노인들은 피부 표면 pH가 젊은이들보다 더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노화 피부의 피부 표면 산도가 낮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약산성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pH 4.0의 스킨케어 제품을 4주간 사용한 결과 각질층이 견고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에 제품 선택 시 pH를 고려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피부 장벽은 지질 뿐만 아니라 자연 보습 인자(NMFs)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NMFs는 각질 세포 내부에 존재하는 습윤제로 주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각질 세포 내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습도가 낮을 때는 수일 동안 NMFs의 생성이 증가하며, 삼투 작용이 활발해져 건조한 대기에서도 각질층이 적절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세정제의 반복 사용이나 피부 노화로 인해 NMFs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절기가 되면 가려움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보습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피부 상태에 맞는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여름 사용하던 보습제는 가을과 겨울 건조한 날씨에 맞는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바디 클렌저도 겨울철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한 보습제 선택의 3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손상된 피부 지질을 보강해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노화된 피부는 콜레스테롤 합성이 저하되어 전체 피부 지질의 양이 감소하므로 부족한 콜레스테롤이 충분한 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감소된 세라마이드를 보충하기 위해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지방산,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등의 관련 지질 성분이 적절하게 섞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보습제와 클렌저의 pH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보습제는 피부 장벽 기능을 잘 유지하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산도가 감소하므로 약산성의 보습제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제품 선택이 어려울 경우 아토피용 제품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대표적인 피부 장벽 손상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피부를 위한 보습제는 피부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성분들이 충분히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안제나 바디 클렌저도 약산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pH가 높은 세안제를 사용할 경우 피부 장벽 기능이 빠르게 손상되며, 이로 인해 2차적으로 피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pH 4.5~5.5 정도의 약산성의 세안제나 바디 클렌저를 사용하고 샤워 횟수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노화 피부 장벽의 현저한 변화 중 하나인 pH를 산성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연 보습 인자 및 촉촉한 성분의 보강이 필요합니다. 글리세롤 및 유리아 등이 적절히 함유된 보습제가 도움이 됩니다. 이들은 보습 효과 뿐만 아니라 아쿠아포린-3(AQP-3)의 활성화에 관여하므로 노화된 피부 장벽의 보강에 중요한 성분입니다. AQP-3가 부족하면 피부 수분, 탄력, 장벽 기능의 결함을 나타내므로 이러한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려움을 완화하고 싶다면 크림 혹은 오인트 형태의 보습제가 좋겠지만, 끈적임 때문에 사용이 꺼려지는 경우 로션 형태의 보습제를 여러 번 얇게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떤 보습제가 효과적이라도 본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한, 각질층의 항산화 장벽을 복원하는 것은 피부 장벽 노화를 줄이는 또 다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코페롤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의 선택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고령화로 인한 대사증후군과 같은 기저질환을 조절해주어야 전신적인 가려움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려움은 마치 하품처럼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배우자나 가족이 가려워 긁게 되면 보고 있는 사람의 피부가 정상이더라도 근질근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습제를 바를 때에는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바르는 것이 중요하며, 집안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전기가 발생할 경우 가려워질 수 있으므로 면으로 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 노화는 계절이 바뀔 때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여름과는 다른 생활 패턴을 만들어 가려움으로 인한 약물 복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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